모두의 예상 밖, '단백질 중독증'으로 사망한 26살 여성

운동선수, 특히 보디빌더에게 단백질 다이어트는 거의 불변의 법칙과도 같은 존재였다.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에도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다이어트 열풍이 풀었다. 근육을 기르기 위해서나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단기간 동안만 단백질을 먹는 걸 넘어 아예 주식처럼 매끼마다 단백질만 먹는 사람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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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풍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제조업체들이 아니다. 식품업자들은 단백질 함량을 높인 요구르트, 단백질 셰이크 등의 제품을 슈퍼마켓에 출시하고 있다. 세간의 오해와는 달리,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은 렌틸콩이나 두부 등의 음식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도 그 양이 충분하다. 하지만 식품업자들이 이런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리는 만무하다.

지나친 단백질 섭취가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2년 전 호주에서 사망한 한 젊은 여성의 사례가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어떻게 단백질을 많이 먹는다고 생명이 위험하기까지 하겠냐 싶겠지만, 이미 많은 의사가 단백질은 '과유불급'이라며 경고해 왔다.

메간 헤포드(Meegan Hefford, 당시 26세)는 2012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흥미를 가졌다. 트레이닝을 시작한 지 몇 달 뒤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할 기회도 얻었다. 완벽한 대회용 몸을 가꾸기 위해서는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엄격한 저염식 고단백 식단을 유지해야 했다.

멋진 자신의 몸에 큰 만족을 느꼈던 메간. 그녀는 자신의 식단과 운동이 건강에 이로울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자신이 요소회로질환()이라는 무서운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은 고단백 식사를 하면 위험하다고 한다.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진단을 받을 수도 없어 자신의 병을 모르고 사는 환자들이 태반이다.

단백질은 분해되면서 암모니아를 생성한다. 체내에서 생긴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해 요소회로를 거쳐 해독된다. 하지만 요소회로질환을 앓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요소회로 기능이 약하거나 없어 암모니아 해독을 하지 못한다.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목숨에 치명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단백질 셰이크 등의 고단백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혈액 내 암모니아가 쌓이고 뇌로 전달된다. 이로 인해 뇌 일부가 기능을 잃거나 죽을 수도 있다.

 

Tired

사고가 일어나기 몇 주 전 메간은 메스꺼움과 빈혈을 호소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냐고, 좀 쉬어가면서 하라고 제가 그랬었어요."라고 메간의 엄마 미셸 화이트(Michelle White)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메간의 자신의 증상을 애써 무시하고 엄마의 충고도 새겨듣지 않았다. 예전과 같은 트레이닝 스케줄과 식단을 계속 유지했다. 그녀의 식단에는 고기, 달걀 그리고 단백질 셰이크 등의 체중조절 식품이 포함되어있었다. 이는 그녀의 체내 단백질 함량을 차츰차츰 높여갔다. 단백질이 제대로 해독되고 흡수되지 않으니 몸은 점차 약해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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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7년 6월 19일,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스러운 딸이었던 메간은 자신의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 그녀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뇌사 판정을 받고 말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의아했던 유족은 부검을 요청했다. 그 결과, 메간이 지나치게 많이 마셨던 단백질 셰이크와 만성 질환이 사망 원인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메간을 그렇게 보내는 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라고 미셸은 말했다. 그녀는 슬픔을 뒤로하고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주위에 단백질을 주의해서 섭취하라고 경고한다. 만약 보디빌딩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몸부터 확실하게 알고 트레이닝과 식단을 짜야한다. "딸이 사는 아파트에 들어가 봤더니, 단백질 셰이크 파우더 제품만 12통은 더 있더라고요."라고 미셸은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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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소회로질환에 걸릴 확률은 거의 8000분의 1이다. 지금까지 뾰족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 불치병이지만, 걸리는 사람은 적지 않은 편이다. 이 병에 걸렸는지 진단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피검사만 하면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구토, 발작, 무기력증 등이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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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 Beitrag geteilt von Nikki Swift (@kale_eesi) am

단백질 셰이크를 가끔가다 한 번씩 마신다고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단백질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단백질은 3대 영양소 중 하나로,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먹어야 할 단백질은 자신의 체중 1kg 당 0.8g다. 

이 권장 섭취량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온다. 단백질 과다 섭취는 요소회로질환이나 기타 건강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식이섬유 섭취 부족으로 인한 변비, 지나치게 많은 지방 축적량으로 인한 신장 기능 과부하 등의 부작용이 그것이다. 독일 영양 연구소(Deutsches Institut für Ernährungsforschung)에 따르면, 단백질 과다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방해해 당뇨 발병 확률을 높인다.

전문의들은 건강을 위해서 불필요한 단백질이 첨가된 음식이나 음료를 피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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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 Beitrag geteilt von • MEEGAN HEFFORD • (@meeganheff) am

메간에게 일어난 비극은 정말 끔찍하고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흔한 병이니 단백질 불내증의 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병원에서도 꼭 검진을 받자. 앞으로는 단백질 섭취량에도 조금은 주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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