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아보카도가 정말 그렇게 나쁜가요?"

사랑에 빠졌다가 차갑게 등을 돌린다. 오래된 연애가 아니라 아보카도에 대한 얘기입니다. 건강에 좋은 과일로 유명세를 떨쳤던 아보카도가 요새 역풍을 맞고 있죠. 아래 내용을 읽어 보시면, 왜 많은 전문가들이 아보카도 소비에 제동을 걸고 있는지, 과연 그 비난은 사실에 기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ummus (8)

아보카도가 정말 그렇게 몸에 좋은가? 

먼저, 아보카도 붐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났는지를 생각해 보죠. 한국에서 아보카도라는 과일을 알고 본격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한 건, 최근 10년 내의 일입니다. 

반으로 자른 아보카도의 모양이 사진 찍어 올리기에 매력적이라는 점도 여기에 한몫을 했죠. 아보카도는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식재료입니다. 하지만 아보카도 자체에 '슈퍼 파워'가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보카도는 지방 함량이 풍부해 칼로리도 높지만, 대부분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입니다. 게다가 과일로서는 드물게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합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단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죠. 각종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 미네랄도 풍부합니다. 

Woman holds avocado and avocado seeds

따라서 아보카도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영양 때문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환경 및 윤리적인 문제 때문이죠.  

1. 대규모 농장 

급증하는 수요를 충당하려면 대규모로 재배해야 합니다. 아보카도 최대 수출국인 멕시코에서는 재배지를 확보하려는 불법 벌목 사례가 빈번하다는 환경 단체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동물들도 거처를 잃지만,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곤충 또한 터전을 잃고 사라집니다. 아보카도 재배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료도 지하수에 흘러들어 식수를 오염시킵니다.  

Oil palm: pest, Rhinoceros beetles

2. 물 소비 

아보카도는 재배 과정에서 특히 물이 많이 필요한 과일입니다. 아보카도 1kg을 생산하려면 물 1천 리터가 필요합니다. 감자와 비교하면 같은 량을 생산하는 데에 8배의 물이 필요한 셈입니다. 기후가 덥고 건조한 곳에서는 지하수가 점점 줄면서 재배지 주변을 사막화합니다.

dry-country_9226683623_o

3. 농약 잔여물 

당연한 말이지만, 아보카도를 재배할 때에도 살충제를 사용합니다. 게다가 관개 시설이 부실해 물을 제대로 정수하지 못해서 오염 물질이 아보카도에 축적되는 경우도 빈번하죠.

the real way to "cut" an avocado - of course they should be overripe from sitting in the cabinet because husband dislikes sight of them on counter. Also lick your fingers, in keeping with Renaissance spirit of...well just lick your fingers, it's that good

4. 이산화탄소 균형 

아보카도의 원산지는 따듯하고 습한 라틴아메리카입니다. 한국 등 세계 곳곳으로 장거리를 운송하기 때문에 공기 중에 수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죠. 운송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역 농산물보다 수입 농산물을 대량 소비하는 모든 경우의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India, Mumbai - Breathtaking pollution of sea air - February 2018

5. 아보카도 마피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멕시코 아보카도 산업은 범죄 집단이 장악했다고 합니다.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협박을 당하고, 마을 전체가 공포에 떠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그래서 아일랜드 출신 스타 셰프인 JP 맥머흔(MacMahon)은 아보카도를 두고, '멕시코가 수출하는 피의 다이아몬드'라고 비난했죠. 멕시코산 아보카도의 대부분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nate avocado

반론: "아보카도를 식탁에서 퇴출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아보카도는 정말 초록 악마일까요? 건강을 생각해서, 혹은 맛있어서 아보카도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환경오염과 타인의 불행에 기여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단정한다면 너무 성급하죠. 일단 물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관련, 팩트체크를 해 보겠습니다. 

  • 아보카도와 다른 채소의 물 소비량을 비교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아보카도를 먹는다고, 다른 채소를 안 먹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채소보다는 같은 영양소 - 단백질과 지방 - 공급원과 비교해야 공정하겠죠. 앞서 말했듯이 아보카도 1kg을 생산하려면 물 1천 리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달걀 1kg에는 물 3천300 리터, 버터 1kg에는 5천 리터, 소고기 1kg에는 1만 5천500 리터가 듭니다. 
  •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도 아보카도에게 불공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다른 열대 과일들도 장거리 운송을 거쳐 우리한테 오니까요. 게다가 다른 동물성 단백질 식품과 비교하면, 달걀 운송 과정에서는 아보카도 운송의 4배, 고기 운송에는 16배, 버터 운송에는 무려 20배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 최근 스페인과 이스라엘 등지에서도 아보카도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아보카도를 살 때 어디서 수입됐는지 확인한다면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윤리적으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겠죠. 
  • 아보카도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환경 파괴가 걱정이라면, 소비자들도 책임을 분담해야 합니다. 가령 유기농 아보카도는 물 소비량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시장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유기농 농법을 중시하는 케냐가 이미 아보카도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아보카도의 농약 잔여물이 걱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과일과 채소도 만만치 않은 양이 검출되곤 합니다.

Avocados

결론:

기본적으로는 비단 아보카도뿐만 아니라,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게 가장 바람직한 선택입니다. 보존제 등의 첨가물이 적고 더욱 신선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게다가 달걀, 버터, 고기 등 동물성 식품 대신 아보카도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면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생산된 유기농 아보카도를 구입한다면 더욱 그렇고요!

소스:

utopia

Comments

다음 이야기